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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회장님 인터뷰]월간현대경영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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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의 글로벌 강소기업 성공철학

c o l l a b o r a t i o n

컬래버레이션: 상생·협력·공생

글 : 권선진 기자


“열두 살 때(1963년) 일입니다. 집에서 8Km 떨어진 오수중학교에 입학하게 됐는데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당당히 1등을 해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만약 그때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면 중학교 문턱을 못 넘어섰을 겁니다.” 너나할 것 없이 궁핍했던 시절에 대한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의 이야기다. 정회장은 현대건설에 고졸사원으로 입사 후, 이른바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한양대 기계과에서 학사학위를 마치고, 곧 이어 작은 공구상점을 개업했다. 공돌이(?)라고 놀리지 마시라!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린다고, 그 작은 공구점에서 모은 사업 자금으로 플랜트 전문건설 부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석원산업을 키웠다. 정회장의 도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 후 유압 브레이커, 크롤러 드릴, 트럭 크레인 등을 생산, 70% 이상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 수산중공업을 인수해서 8년 만에 매출은 2.5배 이상으로 이익은 4배 이상 성장시켰다. 석원산업은 이제 수산중공업, 플러스기술, 한국가스기기, 포뉴텍 등을 거느린 강소(强小)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석현 회장의 성공 키워드는 무엇일까? 기자는 끝없이 미래에 도전하는 정회장의 다이나믹 스토리를 들으면서 “나도 정석현 회장을 벤치마킹해서 성공하고 싶다”는 충동감을 느꼈다.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고 본사로 돌아오면서, 정회장의 수산중공업 성공 스토리는 한 회사의 성공담에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의 ‘글로벌 강소기업 교육교재’로 널리 보급해야 한다는 강한 의무감을 느꼈다. 2016년 병신년 새해. 수산중공업 만세! 만만세!!

세계는 넓고 수출은 4배 늘어났다

NM: 대망(待望)의 2016년 새해! ‘창조경제’의 모델기업이요, 글로벌 강소기업의 전범(典範)으로 평가받는 수산중공업의 정석현 회장님을 모시게 된 것을 독자와 더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산중공업의 개요(overview)를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 수산중공업은 지난 1984년 설립된 회사로서 유압 브레이커, 트럭 크레인, 크롤러 드릴을 생산해서 수출을 위주로 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사태) 때 유동성이 어려워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수산중공업을 2004년 석원산업이 인수하면서 12년째 제가 경영을하고 있습니다.

수산중공업은 인수 당시 매출액 500억원, 영업이익 2030억원 정도의 기업이었으나, 10년 후 매출 1천3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정도로 성장하였으니 지금까지 성공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수산중공업의 주요제품을 말씀드리면 건설 및 광산 개발 작업에 필요한 유압드릴, 유압 브레이커, 트럭 크레인 등으로써 현재 유압 브레이커는 세계 5위를 기록하고있으며, 이는 전체 시장점유율의 8%에 해당합니다. 현재 1위3위까지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10~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참고한다면, 역시 글로벌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산중공업은 제가 처음 인수했던 2004년 이후 국내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해외 수출중심으로 조직을 개편, 전 세계 70여개국을 대상으로 최근 10년 동안 수출액을 4배 이상 확대하여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엔저는 우리가 넘어가야 할 큰 산(山)

NM: 수산중공업은 5천만불 수출탑(2008년) 이후, 7천만불 수출탑(2012년)까지 계속 승승장구(乘勝長驅)하고 있는데, 향후 성장도 크게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석현 회장: 수산중공업은 지금까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핵심역량을 강화해서 제품경쟁력을 높여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큰 어려움이란 엔저(円低)현상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것입니다. 지난 2년간 엔화는 40% 정도 절하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경쟁사인 일본의 업체들은 40% 정도 가격경쟁력이 좋아졌고, 반면에 우리 수산중공업은 40% 정도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수산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70%가 수출을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70%는 일본 업체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엔저현상은 우리 수산중공업에는 넘어야 할 큰 산인 것이 분명합니다. 엔저현상은 비단 우리 수산중공업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와경쟁하는 많은 기업들이 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저는 지금의 엔저현상이 “약 3년간은 지속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라는 것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대외변수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성능의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 중소기업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노사관계입니다. 노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때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수산중공업은 노사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함께 뛰고 있어 퍽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공구상에서 플랜트 건설, 원전 정비사업까지

NM: 회장님은 수산중공업 CEO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석원산업이 지주회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석원산업의 창업과, 수산중공업그룹의 개요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정석현 회장: 많은 분들이 저를 수산중공업 회장으로 불러주시지만 이는 현재 계열회사 중 상장회사가 유일하게 수산중공업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석원산업은 현재 수산중공업을 비롯, 플러스기술, 포뉴텍, 한국가스기기, 수산서비스 등의 회사를 계열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격이자, 발전설비 유지보수업 전문회사입니다. 한전KPS와 함께 원전 경상정비 회사로서, 민간업체로서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4개 원자력발전소 주요설비 정비를 하고 있으며 화력발전소, 신재생에너지, 연료환경설비 운전및 정비에 관한 전국 18개 사업장(임직원 870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액은 약 900억원 수준이며, 최근 I&C 경상 정비 회사인 포뉴텍 인수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종합정비회사로서자격을 갖춤에 따라 지속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필요한 ‘플러스기술’ 대박도

NM: 수산중공업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전문건설업 경영 등의 노하우를 가진 회장님께서 직접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생길만한 회사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플러스기술은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석현 회장: 좋은 지적입니다. 플러스기술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1997년 대학생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한 대학원학생이 유해사이트 차단 기술을 처음 개발하여, 우수상을 받았는데 이때 투자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창업된 회사입니다. 앞으로 인터넷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어 “우리 미래산업 분야에 꼭 필요한 분야다”라는 판단을 했고 제가 엔젤투자를 해서 창업을 시켰습니다. 당시 2억원을 투자하여 창업을 시작했는데요. 당시 제안이 2억을 투자하면 저와 개발자의 지분율은 70:30으로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이 60%이고 내가 40%으로 하자고 했지요. 대신 사업이 안 되면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는 권리는 나에게 있고, 나머지 경영은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 지분이 70%이건 40%이건 사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가치는 똑같이 “0”이지요. 그런데 성공했을 때 개발자는 대주주가 언제든지 자기를 내보내고 다른 전문경영인을 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게 되지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는 창의성이 중요한데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창업 이후 플러스기술에 투자된 2억원은 1년 만에 다 소진되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2억원으로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이러저러한 일을 했다”고 대답했고, 저는“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묻자 “이러저러한 일을 더 해보겠다”며 더 투자해 줄 것을 요구하더군요. 그런데 당장 수익은안나더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기술이 진보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3억원을 더 투자하고 다시 1년 후에 5억원을 추가로 더 투자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10년간 플러스기술에 총 12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저 또한 사업가인지라 “지난 10년간 12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면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데 사업을 접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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